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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가 아니라 시스템

“패배자는 목표를 설계하고 승자는 시스템을 만든다”

흔히 성공하려면 목표를 세우라든가 목표는 되도록 구체적으로 설정하라든가 하는 조언을 한다. 저자는 정확히 세상 사람 누구나 알만한 이 조언을 지적하고 있다. 패배자는 목표를 세우고, 승자는 시스템을 만든다는 말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 나는 성공, 목표 그리고 시스템에 대해 처음으로 진지하게 고민했다.


성공

인생에서 성공한다는 것은 뭘 의미하는 걸까? 당연히 돈을 많이 벌고, 남들 보다 더 나은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더 나은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추구는 더 많은 지출로 이어진다. 일반적인 직장인이라면 소득 대비 지출의 비율 상승으로 인해 부채의 증가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현실적으로 직장에서 내가 받을 수 있는 연봉의 한계는 존재하지만, 더 좋은 옷, 차, 집 등 물질적 욕구의 상한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그렇다면 돈이 이미 아주 많아 더 좋은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기만 하면 성공한 인생이라고 할 수 있을까? 아직 뭔가 부족하다.

“3F - Family, Fitness, Freedom” - MJ DeMarco

최근 엠제이 드마코가 쓴 ‘부의 추월차선’을 읽고 성공의 의미를 조금 다르게 생각하게 되었다. 엠제이는 부를 설명할 때 3F(Family, Fitness, Freedom)를 강조한다. 가족, 건강, 자유를 부의 필요조건으로 본다. 이 세 가지 중 하나만 없어도 성공한 인생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하면 이해가 잘 된다. 물질적으로 풍요롭고, 매우 건강한 상태이며, 시간도 많지만 남은 인생에 가족, 친구 등 유대감을 가진 누구도 없다면 어떨까? 혹은 다른 모든 조건은 만족하지만 당장 일주일 후 죽는다거나 신체적 장애로 인해 평생을 누워있어야 한다면 어떨까? 성공한 인생이라고 보기 어렵다. 마지막 조건인 자유는 시간적 자유를 의미하는데 이는 나를 포함한 내 주변 사람들 대부분이 간과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내일의 행복을 위해 오늘을 담보잡힌 상태로 살고 있는 것이다. 엠제이의 말대로 50년 뒤에 얻을 수 있을지 없을지 알 수도 없는 부를 위해 젊음을 거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 늙은 인생의 황혼기에 람보르기니를 타고 싶을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실제로는 그 황혼기에 약속된 람보르기니가 없을 수도 있다. 결론은 성공한 인생이란 젊은 나이에 하루 빨리 은퇴하고도 적정 수준의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의 충분한 소득을 벌면서 동시에 가족, 친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남는 시간에는 비용을 생각하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원 없이 오랫동안 하는 것이다.


목표

“목표는 달성하면 사라진다”

위에서 말한 성공을 거두기 위해 내가 달성해야할 목표는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5년 안에 은퇴하기, 체지방 5kg 감량하기 등 구체적으로 실현 가능한 것들일까? 확실히 이런 목표들을 설정하면 앞만 보고 뛸 수 있을 것 같은 열정이 생기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더 시스템의 저자 스콧 애덤스는 바로 이 목표들을 공격하고 있다. 패배자들이나 목표를 설정한다면서. 왜일까? 목표 설정은 열정을 불러일으키게도 하지만 반대로 좌절감을 안겨줄 수도 있다. 세운 목표를 달성했을 때에는 성취감을 얻지만 실패했을 때에는 완전히 동기를 상실한다. 패배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누군가는 작은 목표를 여러번에 걸쳐 설정하고 소소한 성취감을 느끼라고 조언하기도 한다.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목표를 세우고 달성한 이후에 오는 공허함도 무시할 수 없다. 아마도 내 생각에 저자가 꼬집고 있는 부분은 지속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은 목표를 말하는 것 같다. 목표는 일회성이다. 한 번 달성하고 나면 목표는 사라진다. 곧바로 새로운 목표가 필요해진다.


시스템

“시스템은 습관이다”

그렇다면 시스템은 목표와 뭐가 다른 걸까? 성공을 위한 시스템을 갖추는 일도 일종의 목표가 아닌가? 체지방 5kg 감량은 목표지만, 매일 운동하기는 시스템이다. 한 번 달성하면 사라지는 목표가 아니라 매일 빠짐없이 수행해야하는 습관같은 목표가 내가 이해한 시스템이다. 매일 운동하기는 내가 마지막으로 침대에 눕는 그날까지 해야하는 습관이고 체지방이 줄어드는 것은 시스템에 의해 건강을 관리한 결과로 나타난 현상일 뿐이다. 체지방을 다음 달 까지 5kg 감량하는 것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죽는 그날까지 운동을 거르지 않고 건강하게 생활하기 위해 체지방율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목표는 달성하지 못하면 좌절감이 느껴지지만 습관은 그냥 매일 하면 되는 일이다. 어쩌다 한 번 못 할 수 있지만 결국 내일도 한 달 뒤에도 할 일이라는 것을 안다. 적어도 나는 점심 식사를 한 번 걸렀다고 식사에 실패했다고 좌절하지도 않고 내일 점심을 먹을 의지를 상실하지도 않는다. 이제부터 잘 챙겨먹으면 된다. 마찬가지로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나머지 조건들인 인간관계나 시간적 자유도 목표가 아니라 시스템으로 관리해야한다. 우선 단순한 시스템을 만들고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주면 될 일이다. 시스템을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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